굶주린 히드라가 탐욕스러운 촉수를 내밀며 사냥감이 걸리길 기다립니다. 마침 영문도 모른 채 지나가던 물벼룩이 히드라의 레이더망에 포착 되었습니다. 히드라는 조용히 몸을 그쪽 방향으로 기울입니다. 그리고 적당히 근접해졌을 때, 대공포 발사!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밧줄로 동여매듯 촉수로 단단히 휘감아 진로를 막고, 무자비하게 자포를 발사합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물벼룩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습니다. 여짓껏 물벼룩으로서 생존하기 위해 쌓여진 경험치가 얼마나 되었을까요? 노련한 물벼룩은 재빠르게 갑각을 닫아 히드라의 대공포로는 뚫을 수 없는 방어태세로 전환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에너지는 동력원인 날개에 집중하여 탈출에 집중합니다.
숨막히는 몇 초 간의 긴 사투 끝에 물벼룩은 해방되어 히드라의 대공포 사거리 밖으로 서둘러 경로를 이탈합니다. 오늘도 물벼룩은 소중한 것들을 안전하게 지켜냅니다.